편의점에서 아크 페일에일을 살때 [4캔 만원] 찬스로 쟁여온 친구들 중에 하나입니다. 제주 백록담 에일. 그날따라 도전정신이 강해진 저는 국내 크래프트비어를 두개나.... 근데 캔 디자인이 너무 예쁘잖아요. 손이 갈 수 밖에 없잖아요. 하양 노랑 파랑한 것이 색감도 너무 청량하고 실패하지 않을 것만 같은 예쁜 패키지. 아크 패키지는 뭔가 둔켈이나 막걸리같
[대한민국] 제주 백록담 에일
한입 마시면 전체적인 느낌은 아크페일에일과 비슷하게 호가든 계열이지만 조금 더 묽은 느낌의 맛입니다. 한라봉이 함유된 만큼 플로럴한 오렌지향이🍊 가득 잘 나긴 하는데 향에 비해서는 맛이 약합니다. 화이트에일이라 바디가 가볍고 탄산이 약한 맥주입니다. 웰컴드링크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가벼워서 안주도 없이 호로롭 마신 맥주입니다.
이 맥주는 GS 리테일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화문]을 출시한 이후 2018년 9월에 2번째로 내놓은 프리미엄 수제 맥주 시리즈로, 그 당시 GS 수제맥주 카테고리 부문에서 40%의 점유율을 자랑했던 맥주입니다. 사실 그도 그럴만한게, 그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맛이 괜찮은 국내 크래프트 유통 맥주가 많이 없었거든요.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마케팅이기도 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국내 지역과 연관지어 백록담 스토리를 모티브로 해 패키지 뿐만 아니라 한라봉도 첨가물로 들어가고, 제조 공정도 제주 맥주 브루어리에서 직접 했습니다. 백록담의 전설은 신선들이 하얀 사슴을 타고 한라산의 절경을 구경하다 정상의 맑고 깨끗한 연못에 이른 것에 유래하는데, 이런 동화 같은 구성으로 전설의 내용을 재해석해 맥주캔을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패키지에 써있어요!)
제주 백록담 에일을 마시다보니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백록담을 찍은 기억이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게 무모하게 올라갔습니다. 5월인데도 아직 눈이 다 녹지못한 한라산을 체육복에 집업후드 한장 달랑 입고 물병 한개만 달랑 들고 올라갔더랬죠. 체육특기생인 친구가 등산 싫어하는 저를 끌고 올라갔습니다. 백록담까지 등반했고, 운좋게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백록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날 마침 처음으로 술을 먹어본 다음날이었습니다. 생에 첫 해장을 등산으로 했네요. 담임선생님께서 우리반 친구들을 모아 앉혀놓고 너네 몰래 술마실거 다 안다고 어른 앞에서 마시라면서 맥주 한컵과 한라산 소주를 한잔씩 주시던 ㅋㅋㅋㅋㅋ
어언 10년전 일이라니 추억 가득한 주절거림이 길어집니다. 선생님 정말로 보고싶어요. 그리고 등산🗻은 지금도 싫습니다. 하하..
별점: 3.5개
⭐⭐⭐★☆
한줄 평: 평범한 맛에 비해 추억이 생각나서 호감이 된 맥주.
나 자신의 눈동자에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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